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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파묵칼레 (Pamukkale)

[튀르키예 - 파묵칼레2] 파묵칼레 석회 온천 그리고 히에라폴리스

by 떠나볼까 202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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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1일 차

목차
I. 파묵칼레 석회 온천
II. 고대 온천 수영장(클레오파트라 온천)
II. 히에라폴리스

 

계획대로라면 오후에 들어가 온천을 즐기며 석양까지 보고 나왔어야 했지만 파묵칼레 도착 다음날 날씨가 흐리고 비가 내려 대안으로 라오디케아와 아프로디시아스를 가려했는데, 이마저도 중간에 비가 와 라오디케아만 보고 숙소로 돌아와 하루 종일 쉬었다.

 

파묵칼레 석회 온천은 무조건 화창한 날씨 속에 보고 싶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창문으로 날씨부터 확인, 다행히 구름은 많았지만 흐리지 않아 바로 파묵칼레로 이동했다.

 

개인적으로 북문 쪽은 네크로폴리스 지역이기도 하고 히에라폴리스 주요 관광지까지 거리가 있어 남문으로 선택해 왔는데, 오전 8시 35분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사람이 많이 없어 주차하기 수월했다.

 

렌터카로 이동한다면 남문, 그렇지 않고 뚜벅이로 돌무쉬로 이동한다면 북문으로 이동하여 관광 후 남문으로 내려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비: 50리라

프론티누스 북문과 다르게 남문은 흙에 파묻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규모가 있는 만큼 입구에는 골프카와 스쿠터를 대여할 수 있는데, 거동이 불편하거나 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는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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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의 성'을 뜻하는 파묵칼레는 석회층과 고대 도시가를 동시에 갖춘 세계 복합문화유산으로 히에라폴리스 고대 도시 안에 석회층이 있다.

 

남문 주차장으로 들어오면 5세기 초 건축된 비잔틴 남문에서 시작하는데, 5분 정도 가면 바로 석회층을 볼 수 있다.

비잔틴 남문

 

파묵칼레 석회층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왔던 것일까? 

첫눈에 보인 11월의 파묵칼레 석회층은 물이 없어 생각했던 것보다 허무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변에는 물이 없었지만 앞부분에는 물이 흐르고 있어 사진으로만 보고 알고 있던 파묵칼레 석회층 풍경을 조금이나마 관람할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올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발이 아팠던 것보다는 미끄러웠던 게 좀 더 고생스러웠다.

 

내려갈수록 물이 고여 있어 주변 흰색 층과 태양에 반사되었다면 아름다운 장면을 담아낼 수 있었겠지만 새벽까지 비가 내려서 그런지 석회층 쪽으로는 우중충해 아쉬웠다.

웅덩이 쪽에만 물이 있고 그 옆으로는 흐르지 않아 아쉬웠다

 

히에라폴리스를 본 뒤 다시 올 때쯤이면 구름이 개지 않을까 하여 나가기 전 다시 방문했는데, 오히려 사람이 더 많아져 포기했다.

만약 사람이 없는 파묵칼레 석회층을 보고 싶다면 오전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고대 온천 수영장(클레오파트라 온천)

석회층을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고대 로마 시대 당시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사용했던 온천이 있다.

 

고대 로마 온천탕에서 여유로움을 즐기고자 하였지만, 전날 우천으로 인해 계획이 틀어져 히에라폴리스 관람 후 바로 이동해야 해서 들어가진 않고 내부 구경만 했다.

 

과거에는 도리아식 기둥에 둘러 싸여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그 기둥들이 온천 안에 스며들어 있었다. 

 

성인 기준으로 가격은 200리라이며 물품보관함까지 이용할 수 있어 시간이 된다면 고대 로마 온천탕을 이용하며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목화의 성'이라 불리는 파묵칼레 석회층 온천지대에 있는 히에라폴리스는 기원전 2세기 초 페르가몬 왕국에우메네스 2세셀레우코스와의 마그네시아 전투에서 승리 후 정복한 땅에 건설한 도시이다.

'히에라'의 이름이 고대 신전을 뜻하는 'Hieron' 또는 그의 아내인 히에라(Hiera)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기원전 130년 로마의 정복 이후 그리스어로 신성함을 뜻하는 '히에로스'의 의미가 부여되며 '성스러운 도시'로 불렸다고 한다.

오늘날의 복원된 모습은 60년 지진으로 인해 헬레니즘 양식의 도시가 폐허가 된 후 로마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로마식으로 재건된 모습이며, 이후 로마 황제들의 관심으로 네오코로스 칭호까지 받은 기록이 있다고 전해진다.

당시 10만 명이 거주했던 대도시로 로마에서도 유명한 도시 중 하나였는데, 특히 치료와 휴양 목적으로 로마 제국의 온천 휴양지로 번창, 395년에는 동로마(비잔틴)의 지배를 받으며 교구의 중심지가 되었으나 11세기말 룸 셀주크의 지배 이후 1354년 대지진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고대 온천 수영장 옆에는 본래 목욕탕 건물이었으나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히에라폴리스 고고학 박물관이 있다.

 

히에라폴리스를 발굴하며 발견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석관부터 도자기, 조각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한 극장 배우의 석상, 고대에는 가면을 바꿔가며 연기했기 때문에 저렇게 머리 같은 가면을 들고 있는 게 특징이다.

 

지하 세계의 신 하데스 석상, 고대에는 동굴 내부의 온천에서 나오는 유독 가스 때문에 이를 지하 세계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 신들과 소통하는 장소로 사용돼 하데스의 석상이 발견되지 않았나 싶다.

거인족과 올림푸스 신들의 전쟁 장면을 담아낸 프리즈

 

박물관을 나와 원형극장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면 한창 발굴과 복원 진행 중인 아폴로 사원 터를 볼 수 있는데, 로마 시대 때는 아폴로 사원 아래쪽 테라스에 3세기에 건설된 U자 유형의 분수대(님파에움)가 히에라폴리스 주요 신인 아폴로, 레토, 아르테미스, 제우스, 헤라 등의 석상과 함께 아폴로 사원을 마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폴로 사원은 하데스를 위한 신전인 '플루토니온(Plutonion)'을 둘러싸고 있어 옆으로 가면 박물관에서 봤던 하데스 석상이 발굴된 장소로 갈 수 있다.

3D 프린트로 제작한 하데스 석상이 부자연스러우나 다른 고대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하데스 신전을 보게 돼 흥미로웠다. 

 

저승의 문 앞을 지키는 하데스 석상을 주위로 동굴 앞에는 하데스와 그의 부인인 페르세포네에게 헌정하는 비문이 새겨 있었으며, 하데스를 숭배하는 사제들이 동굴에서 나오는 가스로 황소를 질식시켜 제물로 바쳤다고 한다.

하데스 신전 복원도

 

히에라폴리스 고대 도시에서 가장 위에 있는 원형극장은 2세기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기에 최초 건설되었으나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 시기 무대 벽면인 프론스 스카에나에를 재건축하였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봤던 원형극장 중 프론스 스카에나에가 가장 보존 잘 되어 있었다.

 

다시 아래로 내려와 북문으로 가는 길로 향했는데, 흔치 않은 세계 복합문화유산답게 좌측으로는 물은 없어 아름다움은 반감되었지만 석회층이 있고, 우측으로는 히에로폴리스의 유적지가 있어 구경할 맛 났다.

 

위로 올라가다 보면 길게 늘어진 프론티누스 거리가 있고 그 끝을 알리는 프론티누스 문과 그 거리 옆에는 대중들을 위한 화장실이 있다.

로마 시대 화장실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폭 14미터, 길이 170미터의 프론티누스 거리에는 로마 시기 측면을 따라 주택, 상점과 같은 건물들로 즐비했다고 한다.

 

프론티누스 거리 끝에는 프론티누스 북문이 있는데, 도시로 들어가는 관문이어서 나가면 바로 네크로폴리스 세계가 시작된다.

 

프론티누스 거리를 정면으로 보았을 때 왼쪽에는 아고라가 있었지만 현재는 그 모습이 온전히 남아 있지 않았다.

복원도

 

프론티누스 북문을 나오면 죽은 자의 도시 즉, 네크로폴리스가 시작돼 주변은 모두 석관으로 채워진다.

 

북문을 기준으로 죽은 자와 산 자의 도시로 구분되는 히에라폴리스 

 

바로 앞에는 목욕탕으로 건축되었으나 6세기부터 성당으로 개조 및 사용된 바실리카를 끝으로 히에라폴리스의 관람은 끝난다.

 

룸 셀주크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중세 시대 지어진 요새

 

남문으로 돌아오는 길에 온천수가 흘러 마그넷 모습과 비슷한 파묵칼레의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파묵칼레는 화창한 날씨에 와야 그 명성에 맞는 모습을 볼 수 있나 보다.

 

끝맺음

히에라폴리스 단지를 여유롭게 관람하는 데 3시간 정도 소요되었지만 구석구석 보진 못했다.

만약 파묵칼레 온천과 클레오파트라 온천을 위주로 관광 왔다면 도보가 좋지만, 히에라폴리스 유적을 구석구석 돌아볼 예정이라면 오토바이를 빌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렌터카로 이동하는 관광객이라면 네크로폴리스부터 시작하는 북문보다는 석회 온천이 있는 남문 쪽에서 시작하는 게 좀 더 좋아 보였고, 렌터카 없는 뚜벅이라면 북문에서 시작하여 남문으로 내려오는 게 효율적인 것 같다.

 

예전과 비교해 파묵칼레에 물이 없어 덜 아름답다고 하지만 보기 드문 석회층 그리고 그와 함께 있는 히에라폴리스가 있는 세계 복합문화유산으로서 개인적으로 올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파묵칼레에 온다면 1. 청명한 날씨 속에서 히에라폴리스를 관람하며 2. 여유롭게 고대 온천탕에서 즐기다 3. 석양 지는 모습을 보고 나온다면 좀 더 기억에 남고 완벽한 파묵칼레 관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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