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일 차
아야 소피아 구경 후 다음 장소인 바로 옆에 위치한 톱카프 궁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톱카프 궁전
과거 궁전 입구 양쪽에 대포가 배치된 데에 연유하여 대포의 의미를 가진 톱(TOP)과 문의 의미를 가진 카프(KAPI)의 단어가 연결돼 복합어로 톱카프라 불리게 된 톱카프 궁전은 정복자 메흐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정복 후 세운 오스만 제국의 첫 번째 궁전으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 대륙에 걸쳐 대제국을 건설한 오스만이 몰락하기 전까지 약 5세기 동안 술탄들이 거주한 오스만 제국 정치 문화의 중심지였다.
성벽 길이만 5km나 되는데 과거에는 귈하네 공원 부지까지 모두 궁전 안에 있었으며 당시 궁전에 거주하는 인원만 5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궁전 안에는 정원을 기준으로 1중정부터 4중정까지 있으며, 용도는 아래와 같다.
제1중정: 술탄의 문(Imperial Gate)
ㄴ술탄의 문 안에 있는 예니체리 정원은 과거 오스만 궁전을 수비하는 술탄의 근위대(예니체리)가 위치하여 예니체리 정원으로 불린다. 과거에는 시민들의 공간으로 여러 건물들이 있었으나 현재는 아야 이레네 성당과 과거 조폐국으로 사용되었던 건물만 남아 있다.
제2중정: 경의의 문(The Gate of Salutation)
ㄴ두 번째 정원부터는 일반 백성은 출입이 금지되었으며 관료들만 출입 가능했다. 경의의 문은 술탄과 술탄의 어머니만 말을 타고 통과할 수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말에 내려서 통과해야 했다.
2중정에는 대신들이 국사 논의를 하던 디반(Divan) 건물과 하렘, 예니체리 막사, 마구간 그리고 주방이 있는데, 현재는 황실 무기와 시계 그리고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다.
제3중정: 지복의 문(The Gate of Felicity)
ㄴ술탄의 사유지인 이곳은 측근 관리들과 외국 대사만 입장할 수 있는 장소로 과거에는 경의의 문 앞에서 종교 및 특별 행사를 거행할 때 사용되었는데, 종교의식을 거행 후 문 앞에 있는 작은 돌에 깃발을 게양하는 데 사용하였고 술탄의 장례식도 지복의 문 앞에서 거행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접견실, 아흐메트 3세 도서관과 보물 전시실 등이 있다.
제4중정: 술탄 및 황실 공간
ㄴ본래 4중정은 3중정의 일부였으나 현대에 들어 구별하기 위해 새로 추가되었는데, 4중정에는 정자와 할례 그리고 모스크 등 황실에서 이용하는 주건물들이 있다.
휴무일: 화요일뮤지엄패스 이용 가능
아야 소피아 바로 옆에 있는 톱카프 궁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첫 관문인 술탄의 문을 지나야 한다.
문 위에는 언뜻 보면 그림 같은 금박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톱카프 궁전은 1478년 술탄 메흐메트 2세에 의해 완공되었다. 이 제국의 주인은 술탄에게 있다.'라는 뜻으로 과거 오스만 제국이 군주제임을 나타내는 문구가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지금은 남아 있는 건물들이 거의 없지만 궁전답게 입지가 좋아 바로 보스포루스 해협이 보였다.
제2중정인 경의의 문을 지나면 톱카프 궁전의 본격적인 투어가 진행되는데, 아쉽게도 외부를 제외한 박물관 내부 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없었다.
사진으로는 남길 수 없었지만 톱카프 궁전은 오전에 봤던 돌마바흐체 궁전이나 다른 유럽 궁전들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히려 튀르키예 색을 가지고 있었다.
제2중정에 있는 술탄이 사용했던 무기 전시관부터 시작해 3중정에 있는 보물 전시관 그리고 성유물 전시관 등 돈으로는 매길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전시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 시간에 쫓기며 구경했지만 다음에 다시 와 여유롭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물 전시관을 돌다 보면 전망이 트여 보스포루스 해협이 한눈에 보이는 장소가 있는데 아래 에미뇌뉘 선착장이나 갈라타 다리의 높이에서 보던 보스포루스 해협이 달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오스만의 카페스(새장) 제도와 흑인·백인 노예 등 톱카프 궁전 곳곳에는 오스만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방문 전 톱카프 궁전에 대해 조금이라도 정보를 습득하고 관람한다면 많은 것들이 보일 것 같다.
톱카프 궁전을 끝으로 본격적인 투어는 끝나는데 이 외 추가사항으로 이집트 바자르를 간단히 소개하며 쇼핑하기 좋은 가게들을 추천해 주는 시간을 갖는다.
이집트 바자르(므스르 차르슈)
1597-1603년에 걸쳐 예니 모스크의 일부로 건축되었으나 18세기 중반이 되면서 이집트에서 수입되는 향신료 등이 많이 취급돼 이집트 바자르(므스르 차르슈)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 인도, 페르시아를 거쳐 들어온 향신료도 취급하여 스파이스 바자르(Spice Bazaar)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집트 바자르는 그랜드 바자르와 비교하면 규모면에서 매우 작았으나 있을 건 다 있었다.
안을 돌면서 곳곳에 있는 상점을 엘베다가 추천해 주는데 이제 막 튀르키예 여행을 한 시점이어서 물건을 사진 않았다.
하지만 여행하면서 항상 느끼면서도 망각하는 부분이지만 괜찮은 물건이 있으면 앞에는 더 좋은 게 없다 생각하고 바로 사는 게 현명한 것 같다.
이집트 바자르 옆에는 예니 모스크도 있어 온 김에 함께 구경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용 후기
어느 투어나 그렇듯 개인 여행과 단체 여행의 장단점은 명확히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이전에 방문한 적이 있던 게 아니라면 투어를 하면서 대략적인 지리에 대해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배경 설명 및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일일 투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럽 여행에서도 일일 투어 또는 박물관 투어를 항상 애용하는데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모두 만족했다.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혼자 온 분들도 소외감 들지 않게 모두 챙겨주셨으며, 설명도 재밌게 해 주셔 알차게 구경했다.
튀르키예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거나 여행하면서 맛집, 쇼핑 리스트 등 궁금했던 점이 있다면 투어 중에 물어보거나 투어가 끝나도 카톡 그룹방을 통해 물어볼 수 있어 필요한 분들에게는 유익하지 않나 싶다.
올해 여행 계획을 하며 이스탄불을 재방문할 계획인데 이번에는 맛집 투어를 이용하며 이스탄불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다른 느낌의 이스탄불을 체험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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