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2 수요일 (여행 6일차)
우즈베키스탄 응용 미술 박물관 (State Museum of Applied Arts of Uzbekistan)
'Polovtsev House'로 알려진 이 건물은 러시아의 산업가이자 외교관이었던 A. A. Polovtsev의 저택으로 오리엔탈 스타일의 장식으로 개축해 사용하려 했으나, 사용되지 못하고 1차 세계대전 및 러시아 혁명 시기 여러 용도로 사용되다 1937년 응용 미술 박물관의 전신인 수공예 박물관이 들어섰으며, 1997년 오늘날의 응용 미술 박물관의 지위를 받았다.
응용 미술 박물관에는 현재 4,000개가 넘는 다양한 장식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운영시간:
월-일: 09:00-18:00
요금:
외국인 25,000so'm 우즈벡 4,000so'm 어린이 (7세 이하) 무료
관람 소요시간:
01:00
지하철을 타고 Kosmonavtlar역에 내려 천천히 응용 미술 박물관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이 대사관 거리였는지 곳곳마다 다른 나라 국기가 걸려 있었는데, 오랜만에 걷는 대사관 거리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미술 응용 박물관
역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응용 미술 박물관에 도착하는데, 아무래도 민가를 개축해 운영하고 있다 보니 높이도 낮을뿐더러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우즈벡 특유의 전통적인 문양들이 사방을 장식해 우즈벡인의 생활에 스며들어 이곳에서 그 가치를 발현하고 있다.
첫 번째 구역은 자수 관련 수공예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자수는 우즈벡 생활 방식과 가장 가까운 예술품인데, 우즈벡 전통에 따르면, 신부가 결혼하기 위해 10개의 각기 다른 자수품을 지참금으로 준비해야 했으며 이를 위해 6-7살 때부터 바느질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니 예나 지금이나 결혼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우즈베키스탄 자수직물을 대표하는 수자니 (Suzani)는 지역별로 조금씩 상이하나 자수에 나타나는 각 패턴은 우즈벡 특유의 상징성을 나타내기도 하면서 동시에 액운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부적 개념으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응용 미술 박물관에는 지역별 특색 있는 수자니로 제작된 자수를 볼 수 있는데, 전공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단조로우면서 중앙아시아의 특색을 나타내는 패턴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구역은 인테리어, 미술, 도자기 등 다양한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내부 인테리어는 이슬람식 문양이 느껴져 이곳이 이슬람 문화권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고, 반대로 다른 예술품에서는 중앙아시아풍이 느껴져 이곳이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을 잇게 해주는 세계의 중심임을 느꼈다.
옆에는 작은 마당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있었는데 부하라에서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 마당과 비슷해 이곳을 찻집이나 편히 쉬어가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마지막 구역은 목각, 장식품,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대략 1시간 정도 구경 후 우즈베키스탄 대형 국기를 보기 위해 인민 우호광장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도 곳곳에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개발이 완료되면 또 하나의 핫플이 될 것 같아 보였다.
매직시티
인민 우호광장을 가기 전 매직시티가 있어 잠깐 들려봤는데, 놀이공원 앞 느낌이 나긴 했지만 특이한 건 없어 현지에서 유학을 하지 않는 이상 굳이 올 필요성을 못 느꼈다.
인민 우호광장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인민 우호광장이었다. 그저 대형 우즈벡 국기를 상징적으로 사진에 담기 위해 방문한 곳이었는데, 20분을 기다렸으나 큰 바람이 불지 않아 펄럭이는 국기의 장면을 담지는 못했다.
한강공원에 I Seoul U 조형물이 있는 것처럼 이곳에도 'I love Uzbekistan'가 우즈벡 국기를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어 상징적인 사진을 찍기에는 적합한 장소인 것 같아 시간이 된다면 한 번쯤 오는 것을 추천한다.
총평
응용 미술 박물관에서 본 예술품을 통해 우즈벡 생활 방식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뜻깊었다. 미알못이라 유럽처럼 당일 투어가 있지 않는 이상 미술관은 별도로 방문하지 않으나, 응용 미술 박물관은 미술품보다는 이를 응용한 예술품이 많아 보기 더 편했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1. 응용 미술 박물관
2. 매직시티
3. 인민 우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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