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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아스완 (Aswan)

[이집트 - 아스완5] 콤 옴보 신전

by 떠나볼까 202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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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6일 차

 

아스완에 온 목적에는 아부심벨 신전이 컸지만, 이동 경로에 있는 세 신전을 방문하고 싶은 목적도 있었다. 

 

출발 전날 인드라이브로 도시간 이동 차량을 예약하던 중 숙소에서 만난 일본인 친구와 대화하다 룩소르 일정이 겹쳐 세 신전(콤 옴보, 에드푸, 크눔)을 들리며 룩소르로 가는 일정을 말하며 함께 가자고 했는데, 마음에 들었는지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2025.03.01 - [이집트] - 이집트 인드라이브 도시간 이동 차량 예약 방법

 

이집트 인드라이브 도시간 이동 차량 예약 방법

본래 아스완에서 룩소르로 이동하는 여정은 크루즈 투어를 이용해 중간에 있는 신전들을 방문하려 했지만, 룩소르에서 샤름 엘 셰이크로 가는 항공편이 2-3일마다 있어 다합 일정을 맞추기 위해

yunhan1087.tistory.com

 

9월의 이집트는 무더위가 한풀 꺾일 시기라지만 그럼에도 40도를 훨씬 웃돌아 이른 시간에 출발했다.

1시간 50분 정도 차 안에서 서로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콤 옴보 신전에 도착했다. 

아스완에서 룩소르를 잇는 고속도로, 주변이 모두 사막이어서 신기했다.

 

콤 옴보 신전(Temple of Kom Ombo)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기에 세워진 악어 머리의 소베크(Sobek) 신과 매 머리의 호루스 신에게 바쳐진 이중 신전이다.
신전과 함께 주변에서 발견된 악어 미라 중 일부가 악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
450 파운드

콤 옴보 신전 구조:

복원 전 콤 옴보 신전:

 

콤 옴보 신전은 보통 크루즈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저녁에 방문해서 그런지 한 두 팀만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야외 중정(Open-air Courtyard)

고대 이집트 사원에는 내부 신전으로 들어가기 전 열주를 배치한 야외 중정이 있는데, 이는 외부 세계와 고립된 내부 세계를 잇기 위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야외 중정은 로마 지배기에 지어져 초대 로마 황제인 아우구스투스가 고대 이집트 왕으로서 신전 안으로 들어가 내부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아우구스투스 황제 외에도 주변 기둥에는 로마 2대 황제인 티베리우스도 제물을 바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두 신을 위한 신전이라 입구도 두 개이다.

 

왕과 사제만이 사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축제가 있을 때는 일반 시민들도 야외 중정까지는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모성, 다산, 사랑 그리고 음악의 여신인 하토르를 경배하기 위한 예배당

호루스의 배우자인 하토르는 콤 옴보 신전에서만큼은 소베크 신의 아내로 숭배되었다고 한다.(...??)

 

 

외부 열주실(Outer Hypostyle Hall)

 

고대 이집트 사원에서 신성한 영역으로 분류되는 장소로 본래 천장 틈 사이에서 빛이 들어와 희미하게 조명을 비춰 신성한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현재는 지붕이 무너져 야외 열주실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무너진 지붕

 

콤 옴보 신전에서 묘사된 소베크 부조를 통해 전형적인 왕권의 특징을 볼 수 있는데, 소백이 양손에 들고 있는 와스(Was)와 앙크(Ankh), 태양의 왕관 그리고 입고 있는 킬트(Kilt)가 그 예다.

 

와스(Was): 권력과 통치를 상징(소베크가 왼손에 쥐고 있는 지팡이)

앙크(Ankh): 영원한 생명을 상징(소베크가 오른손에 쥐고 있는 열쇠)

 

외부 열주실을 지나 가장 안쪽으로 들어오면 호루스 신과 소베크 신을 모신 지성소가 나오는데, 과거에는 방이 따로 있었고 방 중앙에는 종교적 그림이 그려진 검은 화강암이 놓여 있는데, 현재는 경계 없이 두 화강암의 모습만 남아 있었다.

지성소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천장. 보면 볼수록 조로아스터교 상징인 파라바하르가 떠오르는데, 조로아스터교는 이집트에서 영감 받아 창설된 종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경계 없이 야외에 놓인 두 화강암

 

신전 뒤편에서 만난 한 알제리인

아스완에서 일반 버스를 타고 왔고 다음 목적지인 에드푸까지도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하며 같이 가자고 했는데, 차량 서비스 이용만 했다면 어떻게 여행하는지 따라가 경험해 보고 싶었다.

 

신전을 나와 들어온 곳 반대 방향으로 위로 올라가면 주변에서 발견된 악어 미라 중 일부가 전시돼 있는 악어 박물관이 있다.

 

현재는 아스완 댐 아래에서 서식해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지만, 과거에는 강에서 서식해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공포를 줘 지금의 소베크 신이 탄생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미라화 된 악어 미라들을 둘러보았다.

 

 

사람이 많은 관광지에 있다 사람이 현저히 적은 곳을 구경하니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기분이 들었다.

인드라이브 도시간 이동 차량 서비스를 이용해 가고 싶은 곳을 방문한다면 좀 더 폭넓은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위치:

○콤 옴보 신전(Temple of Kom Om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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