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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카이로 (Cairo)

[이집트 - 카이로3] 술탄 하산 모스크-마드라사 & 알 리파이 모스크

by 떠나볼까 2024.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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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일 차

목차
I. 술탄 하산 모스크
II. 알 리파이 모스크

 

원래 계획대로라면 카이로 성채 관람 후 문명 박물관에 갈 계획이었으나 카이로 성채에서 만난 한 이집트 가족과 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 바로 앞에 있는 술탄 하산 모스크가 가장 좋다고 추천받아 계획을 변경하여 가보기로 했다.

 

도보로 약 2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온도는 38도였지만 우리나라 여름처럼 습하지 않아 갈 만했다.

 

가는 길에는 현지인 삶이 물씬 나는 시장을 관통하게 되는데, 둘러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술탄 하산 모스크(Mosque-Madrasa of Sultan Hasan)

 

맘루크 튀르크-바흐리계(1250-1382)의 22·24대 술탄이었던 알 나시르 하산(Al-Nasir Hasan) 통치 시기였던 14세기에 지어진 모스크로 당시 가장 큰 모스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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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 하산 모스크는 현재는 살라딘 광장으로 불리는 루마일라 광장 주변에 위치해 있는데, 살라딘 광장은 과거 이슬람 중요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아드하(희생명절)와 이드 알피트르(금식종료축제) 축제 때 기도하는 장소로 사용되었으며, 외국 대사와 고위 인사를 접견하는 공식 행사 장소로도 사용될 정도로 카이로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한 곳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맞은편에는 비교적 최근인 1912년에 완공된 신맘루크 스타일의 알 라파이 모스크가 위치해 있다. 
출처: By Rawpixel - Own work,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75303707


100파운드 지폐 배경으로 삽입된 술탄 하산 모스크 

 

술탄 하산 모스크(좌)와 알 리파이 모스크(우)

처음 봤을 땐 둘 다 같은 시기에 지어진 것 같이 생겼으나 정작 지어진 연도는 14세기와 20세기로 몇 백 년 차이 난다.

 

카이로는 1,000개의 첨탑을 가진 도시로 유명할 만큼 예로부터 모스크가 많은 도시였는데, 그중에서도 술탄 하산 모스크는 지어졌을 당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고 한다.

같은 맘루크 시대 건물이라 그런지 알 무이즈 거리에서 본 모스크들과 입구가 비슷했다.

 

술탄 하산 모스크 안내 정보

 

두 가지 다른 색감의 돌이나 벽돌을 번갈아가며 색감에 변화를 준 아블라크(Ablaq) 문양과 내부 천장 부분을 장식하는 기법인 무카르나스(Muqarnas)

 

이집트를 여행하다 보면 유독 맘루크 시대 지어진 건물에서 아블라크 문양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아블라크 문양은 비잔틴 제국 건축 양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이라 비잔틴에서 파생되었다는 설이 있다.

술탄 하산 모스크 아블라크(좌),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비잔틴 성벽(우)

 

안뜰

 

메카 방향을 가리키는 키블라(Qibla)

누런 벽돌과는 다르게 예배의 가장 중요한 성스러운 장소를 가리켜서 그런지 알록달록한 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키블라 왼쪽에는 작은 방이 있는데, 술탄 하산 모스크에 있는 영묘이다.

 

내부는 비교적 잘 보존돼 있었지만 돔은 이전에 무너져서 그런지 위쪽은 반들반들한 시멘트만 있었고 기둥 위쪽에만 무카르나스 장식이 남아 있었다.

 

당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모스크와는 다르게 영묘는 매우 작게 자리하고 있었다.

 

규모 외에도 아름다운 모스크였던 것일까?

나오는 길에 이곳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대학생을 보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 리파이 모스크(Al-Rifa'i Mosque)
무함마드 알리 가문의 영묘로 사용되고 있는 알 리파이 모스크는 바로 옆 14세기에 지어진 술탄 하산 모스크를 본떠 지어진 모스크이다.

이집트 무함마드 알리 왕조부터 우리에게도 유명한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인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도 이곳에 묻혀 있다.

 

 

외형은 술탄 하산 모스크와 비슷해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알 리파이 모스크.

 

최근에 지어진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입구만 보았을 때 14세기에 지어진 술탄 하산 모스크보다 정교함이 많이 떨어졌다.

 

내부도 동일하게 화려한 듯 보였지만 세부적인 정교함은 몇 세기 전 건물보다도 뒤떨어져 큰 흥미를 느끼진 못했다. 

이스마일 파샤 그리고 푸아드 1세의 석묘

 

마무리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술탄 하산 모스크가 가지고 있는 그 의미가 크지만 알 무이즈 거리에 있는 모스크-마드라사 단지와 비교하였을 때 시기적으로 비슷한 세기에 지어져서 그런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카이로 성채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에 현지 시장도 구경할 겸 오는 것도 좋겠지만 카이로 일정이 촉박하다면 굳이 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부에는 유산 보호 목적 때문인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바닥이 매우 더러워 양말을 벗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관람 소요시간: 약 40분

 

 

위치:

○술탄 하산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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