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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카이로 (Cairo)

[이집트 - 카이로1] 알 무이즈 거리에서 만난 아이유브 & 맘루크 시대의 유적지들

by 떠나볼까 2024.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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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일 차

목차
I.살리히야 마드라사(The Salihiyya Madrasa)
II. 칼라운 복합단지(Qalawun Complex)
III. 술탄 바르쿠크 마드라사&수도장(Madrasa and Khanqa of Sultan Barquq)

 

칸 엘 칼릴리 시장 옆에 있는 중세 아랍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알 무이즈 거리(al moez ldin allah al fatmi)에는 과거 카이로를 점령한 여러 왕조들이 남긴 여러 건축물들이 그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알 무이즈 거리에 있는 유적지들

 

북문으로 이동하다 우연히 발견하여 방문하게 된 곳인데, 온 시간이 너무 늦었던 것일까? 

도착했을 때는 관람 시간이 30분 채 남지 않아 발걸음을 서둘렀다.

칼라운 복합단지 입구 앞에 매표소가 있다

 

살리히야 마드라사(The Salihiyya Madrasa)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서 나온 인물이자 아랍 인물 중 우리에게도 유명한 "살라딘"이 건국한 아이유브 왕조의 8대 술탄인 살리흐(Salih)가 1242년에 지은 건물로, 1249년 사망 후 이곳에 묻혀 영묘로도 사용된 장소이다. 

이곳에는 수니파의 4대 법학파(Madhhab)인 "하나피 학파, 말리키 학파, 샤피이, 학파, 한발리 학파"를 모두 가르치는 마드라사로, 이곳에서 이슬람 법학자(Faqih)를 양성하며 아이유브 왕조 및 맘루크 왕조 시대였던 13-14세기 동안 이슬람 학문의 중심지로 유명세를 떨쳤으나, 오스만 제국의 이집트 정복 이후 16세기부터 버려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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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딘이 건국한 아이유브 왕조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설명을 읽으며 이해를 하면 좋았겠지만 방문 당시 시간이 촉박하여 급한 마음에 둘러보느라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사진으로도 담지 못해 여행이 끝난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이 아쉽다.

출처: By Sailko - Own work, CC BY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47139047

 

아이유브 왕조 7대 술탄인 살리흐 영묘

 

칼라운 복합단지(Qalawun Complex)
살리히야 마드라사 바로 맞은편에 있는 칼라운 복합단지는 13세기 중반 아이유브 왕조가 저물고 노예 출신이 건국한 "맘루크 왕조"의 7대 술탄이자 바이바르스의 부관 출신인 "알 만수르 칼라운(al-Manṣūr Qalāwūn)"이 1285년에 건축한 단지로, 단지 안에는 마드라사, 영묘 그리고 4,000명 수용 가능한 비마리스탄(병원) 등이 있다.

반대편에 있는 살리히야 마드라사처럼 이곳에 있는 마드라사 역시 4대 법학파 모두 가르쳤으며, 페르시아어로 병원을 뜻하는 비마리스탄은 만수르 칼라운이 중병에 걸려 다마스쿠스의 누르 알딘 마흐무드(Nur al-Din Mahmud) 비마리스탄에서 가져온 약으로 치료 후 필요성을 느껴서인지 카이로에 건축했다고 한다.
칼라운에 있는 비마리스탄(병원)의 명성은 맘루크가 지고 오스만 제국이 들어왔을 때도 유명해 20세기 초반까지 병원으로서 사용되었다.

 

살리히야 마드라사 바로 맞은편에 있는 칼라운 복합단지는 규모가 크고 탑이 있어 가장 눈에 먼저 띄었는데, 내부도 웅장했다.

영묘에 있는 미흐라브, 출처: بواسطة Hussein Mansii - عمل شخصي وCC BY-SA 4.0 و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43772077

 

영묘 건물 내부에는 복합단지 이름의 주인인 맘루크 왕조의 7대 술탄인 "알 만수르 칼라운"의 영묘가 안치되어 있다.

 

과거 술탄의 위용을 자랑하듯 영묘가 안치된 건물 내부는 시대가 지나도 그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하고 있었다.

 

영묘 바로 옆에는 마드라사가 있는데, 현재는 위로 올라갈 순 없고 아래에서 예배당만 볼 수 있다.

 

화려함은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이슬람 기본 장식에서 과거의 모습을 상상하며 관람할 수 있다.

 

메카의 방향을 나타내는 미흐라브

 

 

마드라사를 끝으로 나가려고 하니 한 관리 직원이 다가와 이곳을 설명해 주겠다고 했다.

'현금이 없어 설명해 줘도 팁을 못준다'라고 말했으나 호의로 다가온 것일까? 개의치 않으며 구석구석 설명해 줬는데, 덕분에 놓칠 뻔 한 비마리스탄(병원)을 볼 수 있었다.

뒤뜰에서 바라본 비마리스탄(병원)

 

20세기 초까지 사용된 이 비마리스탄(병원)에서는 4,000명의 환자를 수용하였고, 바닥에는 물이 흐르는 수로 등이 있어 위생과 청결을 유지하였다고 하는데,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금 봐도 체계적으로 설계된 건축물인 것 같았다.

 

맘루크 시대에 지어진 건축물에 끌려 이곳에서 시간을 다 써 남은 곳들은 여운이 남아 입구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달래고 있었는데, 아랍권 관광객 단체가 10분 남았다고 싸우다가 들여보내 줘 얼떨결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술탄 바르쿠크 마드라사&수도장(Madrasa and Khanqa of Sultan Barquq)
맘루크 왕조는 튀르크-바흐리계(1250-1382)와 오늘날의 캅카스 지방의 체르케스-부르지계(1382-1517) 왕조로 나눌 수 있는데, 술탄 바르쿠크는 체르케스-부르지계 왕조의 서막을 연 첫 번째 술탄으로, 체르케스-부르지계 왕조에서 첫 번째로 건축된 단지로 모스, 영묘, 한카(수피의 수도장) 그리고 마드라사로 구성된 단지로 1384~1386년에 걸쳐 완공되었다.

이곳 또한 주변에 있는 마드라사와 마찬가지로 4대 법학파(Madhhab)인 "하나피 학파, 말리키 학파, 샤피이, 학파, 한발리 학파"를 모두 가르쳤는데, 14세기 이슬람 최고의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이븐 할둔(Ibn Khaldun)도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나일강 섬에 주둔시켜 '강'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바흐리(Bahr)계 왕조가 물러나고 카이로 성채에서 주둔하여 '탑'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부르지(Burgi)계의 왕조의 첫 술탄인 바르쿠크가 건축한 이 단지의 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마치 성 안과 같았다.

 

안뜰

 

예배당

 

금으로 장식된 천장

 

기대와는 다르게 예배당만 관람할 수 있어 아쉬웠지만, 이곳에 있는 건축물마다 저마다의 다른 역사와 모습을 가지고 있어 이를 관람하는 재미가 있다.

 

건물 내부에는 영묘도 있지만 이곳은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영묘 내부, 출처: By Casual Builder - Own work,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80342422
출처: بواسطة Yasser.mahmoud - عمل شخصي وCC BY-SA 4.0 و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62841639

 

마무리

알 무이즈 거리는 중세 아랍 모습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거리이기도 하지만, 많은 왕조를 거쳐간 만큼 저마다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는 건축물들이 많아 이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역사 지구 곳곳에 있는 건축물들에 대한 기본적인 역사 배경을 알아가며 알 무이즈 거리를 걸으면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좀 더 유의미하고 아랍 역사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에서 여유롭게 구석구석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위치:

○살리히야 마드라사

 

칼라운 복합단지


○술탄 바르쿠크 마드라사&수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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