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르칸트는 우리나라 경주와 비슷하게 레기스탄 근처에 관광지가 모여 있는데, 특히 레기스탄과 비비하눔 그리고 구르 아미르까지 각 도보 10-15분 거리에 있어 산책 개념으로 가볍게 석양과 야경 구경을 할 수 있다.
야경도 야경이지만 사마르칸트에서 석양 질 때 보는 모습은 장관이기 때문에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한다.
석양
레기스탄 광장에서 비비하눔 사원 가는 길은 인도가 잘 정비되어 있고 사람도 많아 여행 전 걱정했던 것보다 매우 안전하다고 느꼈는데, 이미 좋은 사람들을 만나 과도한 경계는 느슨해졌던 상태기도 한몫했지만 그래도 사마르칸트를 다니면서 위험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어 이곳저곳 잘 돌아다녔다.
야경
어두워질 때쯤이면 도로변에 있는 가로등과 유적지를 밝혀 주는 불빛들이 켜져 이슬람 건축물의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되는데, 조명에 비치는 건축물들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낮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외국인 관광객과 주변 자리에 앉아 한동안 바라보았다.
낮과 비교하면 이동하는 사람이 덜 있지만 주변이 밝아 우리나라와 같이 저녁에 집 앞에 나가는 느낌이었다. 물론 해외여행에 있어 신변에 항상 조심해야 하지만 여행 전 느꼈던 우려와는 많이 달라 개인적으로 치안에 과도하게 걱정이 된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본인은 쫄보라 이쉬라트하나 사원 지하에도 무서워서 내려가지 못했다..)
구르 아미르는 비비하눔 사원과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어 조금 걸어가야 한다.
하지만 티무르 제국을 상징하는 푸른 옥색 돔이 조명에 비치는 모습을 볼 갈 가치가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간이 여유로워 낮에 갈 수 있을 줄 알고 저녁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기회가 없어 결국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사마르칸트 관광지는 대부분 야간에도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낮과 저녁에 한 번씩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르 아미르 주변에서 야경을 보고 있을 때 기도 시간이었는지 멀리서 영화에서나 접한 소리를 들었다. '블랙호크다운'에서는 기도 시간이면 모든 사람이 그 자리에서 기도하던 장면이 떠올라 그래야 하는 줄 알았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갈 길 가는 사람도 있어 머쓱했다.
레기스탄 라이트쇼
레기스탄 관람 후 출구에 나갔지만 아쉬워 야경을 찍고 있던 중 출구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나에게 한국 사람이냐고 하면서 내 계획을 물어봤다. 레기스탄이 마지막이라 광장에서 좀 앉아 있다가 숙소에 들어갈 거라고 말하자, 8시에 라이트쇼가 있다고 하며 무조건 보고 가야 한다고 해 뜻밖의 좋은 정보를 얻어 우연히 볼 수 있게 되었다.
구글링 하면 라이트쇼 진행 요일과 시간은 따로 확인할 수 없었는데, 방문한다면 레기스탄 주변 근무하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될 것 같다.
라이트쇼가 진행되면 우즈벡 음악과 함께 조명 색이 변하며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정말 현실에서 알라딘의 한 장면에 내가 위치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라이트쇼는 약 45분 정도 진행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이곳에 앉아 있던 시간이 가장 중앙아시아 다운 색을 느낄 수 있게 된 장소였고, 특히 나에게는 이번 중앙아시아 여행을 이끌게 한 장소였기 때문에 더 의미 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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