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운 좋게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이하 대사협)에서 주관하는 동계 해외봉사활동에 붙어 약 2주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고려인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ISIS 때문에 이슬람 국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고, 이로 인해서 그런지 공항을 나갔을 때 수많은 현지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를 향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저 외국인이 신기해 쳐다본 것이었겠지만 나에게는 첫 중앙아시아 방문이어서 그랬는지 그 시선이 매우 무서웠었다.
봉사활동 기간 동안에는 아이들과 어르신들하고만 대면해 우즈벡에 대한 인상은 좋아져 갔고, 이러한 좋은 인상을 가진채 마지막 날 타슈켄트 관광을 끝으로 귀국했다.
타슈켄트 관광 당시 처음 접한 이슬람 건축 양식과 함께 역사책에서만 배우던 티무르 제국의 유산을 직접 보니 여행으로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2주 동안 통역을 해주던 친구들이 타슈켄트는 볼 게 없고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라는 역사적인 도시가 더 아름답다고 하며 사진을 보여줬고, 그 사진들을 보고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꼭 오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었다.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생활을 시작하며 실크로드 도시들을 여행했고, 중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위구르 음식이 내 입맛에 맞아 몽골 여행 후 가려고 했으나 코로나가 터졌지만 2년 동안 기다리다 드디어 나갈 수 있게 돼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였다.
사실 중앙아시아를 결정하기 전 많은 고민을 했는데, 한번 다녀 온 곳이지만 여행으로 간 것도 아니었고 현지인을 만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지의 나라인 중앙아시아 여행은 과연 안전할까라고 생각을 했지만 유튜브와 대중매체를 통해 가지고 있던 우려를 날리면서 2022년 마지막 해외 여행지로 중앙아시아를 선택하게 되었다.
세계사를 배웠을 때 주변국인 중국·일본과 서양사가 대부분이라 중앙아시아는 나에게 있어 매우 생소한 나라였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어떻게 실크로드를 통해 세계가 이어졌는지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의 유목 민족 역사를 현장에서 느끼고자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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