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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알마티 (Almaty)

[카자흐스탄 - 알마티3] 바이켄 사원 (Baiken) & 카자흐스탄 독립기념비 (Independence Monument)

by 떠나볼까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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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7 금요일 (여행 1일차)

 

 

여행사에서 투어 2개에 대한 비용을 결제 후 독립기념비로 가기 전 바이켄 사원이 1.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가봤다.

역사가 있는 모스크도 아니었고, 애초에 리스트에도 포함되지 않던 장소에 가서 그런지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해 바로 독립기념비로 이동했다.

바이켄사원 내부

 

카자흐스탄 독립기념비 또는 황금 전사 기념비 (Kazakhstan Independence Monument or Golden Warrior Monument)
º 카자흐스탄 독립 5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기념물이다. 특징은 바리 (카자흐스탄 상징인 눈표범) 위에 서 있는 황금인을 묘사, 28미터 높이의 기둥 끝에 서 있다.
º 기념비 주변에는 현자 (하늘), 어머니 (땅) 그리고 망아지를 탄 두 아이로 구성된 조각상이 있는데, 그중 두 어린이는 젊음과 카자흐스탄의 미래를 상징, 네 개의 조각상이 모이면 국가의 근간인 가족을 구성하게 되는데 이는 카자흐인에게 "조국은 가족으로 시작한다'라는 속담을 뜻한다.
º 기둥 주변에 있는 10개의 부조는 카자흐스탄의 역사적 사전이 묘사되어 있다. (부조 별 설명은 아래에서 확인)

 

독립기념비는 사실 카자흐스탄 국립중앙박물관 가는 길에 있어 방문한 곳인데, 막상 가보니 기념비도 기념비였지만 천산산맥이 조금 더 가까워져서 그런지 잘 보였다.

양 옆으로 분수가 있어 시원해 보이지만, 그늘이 없어 이때부터 살 타기 시작한 것 같다..

 

기념비 주변에는 10개의 부조가 있는데, 방문 당시 무엇인지 몰랐으나 투어로 온 사람들이 오고 가이드가 설명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시기별 큼직한 카자흐스탄 역사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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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당시에는 지식이 없어 일부를 제외하고 무슨 배경인지 몰랐으나, 여행을 마친 뒤 구글링하면서 정리하니 카자흐스탄인들이 카자흐스탄 역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행이 끝난 뒤 이제서야 알게 돼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독립기념비는 야경도 예쁘다

 

기념비 주변에 있는 10개의 부조가 묘사한 역사는 다음과 같다.

 

1. 기원전 6세기, 키루스 2세와의 전쟁에서 승리 후 페르시아인들로부터 항복을 받는 토미리스 여왕

토미리스 (Tomyris): 스키타이족 일파 마사게타이족의 여왕으로,   연대적으로 세계 최초의 여왕이라고 한다.

 

2. 9-10세기, 과학이 융성하던 알 파라비가 살던 시대

º 알 파라비 (Al-Farabi)  옆에는 역사가 Muhamed-Khaidar Dulati가 있으며, 카자흐스탄 민속 악기인 코비즈를 들고 있는 코르쿠트 아타 (Korkut-ata)도 있다.
º 좌측 하단에는 투르크 민족 기원에 대한 전설이 묘사되어 있다. (보즈쿠르트 신화)

계시와 이성은 타협할 수 있는가?

 

3. 13세기, 인류 역사상 세계 최대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 칸 아래 하나가 된 카자흐스탄 (가운데 칭키즈 칸)

 

4. 15세기, 몽골 제국이 사라진 뒤 혼란의 시기에 중앙아시아에 있는 유목민 부족을 통합한 우즈벡 칸국의 아불 하이르 칸 (지배하는 동안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투르크 국가 중 하나를 건설하였으나, 그가 집권하던 시기 카자흐 칸국이 건국되었다)

 

º 잦은 전쟁으로 인한 암흑 시기였기 때문에 카자흐스탄 역사상 가장 침울하고 슬픈 시기이기도 했다.

 

5. 18세기, 카자흐의 영웅인 아블라이 칸 (카자흐 칸국 18대 칸)이 준가르와의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하며 카자흐스탄 쇠퇴를 막은 시기

최후의 유목 제국인 준가르는 청나라에 의해 멸망하게 된다

 

6. 러시아 제국의 카자흐스탄 지배 시기 (19세기)

º 차르 시대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추방돼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헌정된 부조이다. 가운데 있는 인물들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발리카노프, 타라스 셰브첸코이며, 좌측에는 셰프첸코 그림을 반영한 건틀릿을 든 군인들의 처벌을 비춘다.
º 우측에서는 러시아 지배로 인해 유르트를 접어 유목 생활이 끝났음을 비춘다.

 

 

7. 19세기, 러시아 제국의 폭력과 억압 체제에 저항 및 민족 해방 운동에 앞장선 케네사리 칸 (카자흐 칸국의 마지막 칸)의 유지를 받은 그의 아들인 시즈딕 술탄 (Syzdyk Sultan)의 전투 에피소드 

시즈딕 술탄이 깃발을 들고 그의 기수들과 함께 적진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자 러시아군은 대포와 소총을 일제히 발사하였으나, 100보 떨어진 곳에서 한 시간 동안 서있어 맹렬히 소총을 발사하였다.

 

깃발이 그 결과를 보여주듯 수많은 구멍이 뚫린채 깃발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만 시즈딕 술탄은 마치 알라신의 가호를 받은 것처럼 다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다.

 

 

8.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카자흐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º 중앙에 있는 인물은 판필로프 장군과 바우르잔 모미슐리 대령 (소련 및 카자흐스탄 인민 영웅 칭호 소유자) 
º 위로는 수십만 명 이상의 인민들이 특수 건설 부대에 파견돼 노동하는 장면을 나타내며, 우측으로는 200여 일간 독일군 91명을 사살한 저격수 '알리야 몰다굴로바'가 노보소콜니키에서 기습공격을 받는 모습
º 왼쪽으로는 소련의 정치적 탄압으로 인해 억압된 세월을 반영 (상단에는 아래 주인공인 Alikhan Bukeikhanov, Akhmet Baitursunov, Magzhan Zhumabaev 인물이 처형되는 장면)

 

알리야 모다굴로바

 

9. 1986년 12월 알마알타 시위 (젤톡산 시위)

º 소련 시기, 소비에트 중앙정부가 당시 최고 지도자 (카자흐스탄인)을 러시아인으로 대체하기 위해 경질, 이를 반대하기 위해 젤톡산이라는 카자흐스탄 민족주의 시위가 발발했다. 

*당시 소련 서기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 (개방)으로 유명한 고르바초프!

 

10. 카자흐스탄 독립 선언 (중앙의 인물은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인 나자르바예프)

 

 

기념비 하단 책 동상에는 '선택하고 행복하세요'라는 고대 투르크 문장이 쓰여 있고, 초대 대통령 나자르바예프의 손도장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엔데믹이지만 혹시 몰라 조심 또 조심했었기 때문에 보기만 했었다.

처음에는 독립 기념이니 초대 대통령 손도장이 있을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으나, 이는 카자흐인은 국가적 성지 장소에 가면 손으로 만지는 풍습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의식을 고려한 것이었다.

 

기념비 하나만 본다면 의미 없는 장소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카자흐스탄을 나타내는 건축물들을 보며 카자흐스탄을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돼 개인적으로 방문을 추천한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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