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튀르키예/셀추크 (Selçuk)

[튀르키예 - 셀추크4] 에페수스 고대 도시2

by 떠나볼까 2024. 5. 7.
반응형

테라스 하우스2를 나와 다시 입구 쪽으로 가면 왼편에 매우 흥미로운 장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로마의 공중 화장실이다.

 

공중 화장실(The Latrine)

지금 관점에서 본다면 비위생적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름 변기 앞에 물이 흘러 흐르는 물로 뒤처리했을 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목욕탕과 연결돼 온도도 유지되었다고 할 정도니 당시로서는 매우 체계적인 시스템이지 않았나 싶다.

 

쿠레티스 거리(Curetes Street)

셀수스 도서관에서 헤라클레스 문까지 이어지는 쿠레티스 거리는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이어지는 신성한 길로, 아르테미스를 숭배하는 제사장과 사제들이 종교의식 때 걷던 거리다.

 

쿠레티스는 로마 시대 때 프리타네이온(시청)에 있는 불을 관리했던 성직자들이 행사를 위해 매년 불을 든 채로 이 거리를 행렬하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에페수스는 헤스티아 신을 모셔 일 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로 유명했다

 

과거부터 줄곧 신과의 연결고리가 되는 신성한 길로 사용되어서 그런지 주변에는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목욕탕부터 시작해 분수대, 동상 및 기념비들이 즐비해있다.

반응형

 

하드리아누스 신전(Temple of Hadrian)

셀수스 도서관 앞에 있는 문에 이어 위에는 하드리아누스 신전이 위치해 있다. 주랑 현관(Portico)으로 4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사용된 하드리아누스 신전은 기둥 앞에 사두정치로 로마를 이끌던 디오클레티아누스, 막시미아누스, 콘스탄티우스 1세 그리고 갈레리우스 황제의 구리 조각상이 위치해 있었다고 한다.

 

네 면의 프리즈는 복제품으로 에페수스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별도의 설명이 없었지만 오기 전 원본을 먼저 보고 와 다행이었다.

좌: 행운을 가져다 주는 행운의 여신 티케, 우: 신전에 들어오는 악귀를 막귀 위해 부조된 메두사

 

바로 옆에는 보행자들이 다닐 수 있는 모자이크로 포장된 길이 있으나 현재는 들어갈 순 없고 눈으로 관람해야 한다.

아직까지 정교하게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게 신기할 뿐이다

 

스콜라스티카 목욕탕(Varius bath)

하드리아누스 신전 옆에 있는 스콜라스티카 목욕탕으로 알려진 이곳은 1세기에 처음 지어졌다 이후 4세기에 다시 복원되었는데, 복원될 당시 스콜라스티카가 자금을 지원해 스콜라스티카 목욕탕으로 불린다.

 

입구에 스콜라스티카 조각상이 있지만 머리는 없고 몸통만 전시되어 있었다.

 

로마의 목욕탕은 청결 목적 외에도 사교와 토론을 위해 사용돼 로마 문화에서 중요하게 여겨졌는데, 이러한 문화는 비단 로마뿐만이 아니라 비잔틴 그리고 오스만 시대에서도 있던 문화라 한다.

 

에페수스에서 가장 큰 규모였던 스콜라스티카 목욕탕은 목욕탕 외에도 도서관과 오락실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개인실도 있었다고 하는데 얼마나 목욕에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목욕탕에서 보이는 셀수스 박물관과 대리석 거리
에페수스 3대 분수 중 한 곳인 트라야누스 분수대. 가운데 있는 동그라미는 트라야누스 동상 발아래 있는 지구로, 세계가 트라야누스 발아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데 현재는 그의 발목과 지구만 남아 있다.

 

헤라클레스 문(Heracles Gate)

보행자 전용 도로로 만들어진 헤라클레스 문은 도로 외에 문을 기준으로 상부와 하부 도시를 나누는 목적으로 설치하였는데, 하부에는 지금까지 봐왔던 상업 지구와 유흥 도시였다면 상부는 시청 등과 같은 공무 목적의 건물들이 위치해 있다.

 

헤라클레스 기둥 위에는 승리의 여신인 니케가 부조된 프리즈가 장식되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기둥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발굴 당시 헤라클레스 기둥
큐레티스 거리

 

매미우스 기념비(Memmius Monument)

큐레티스 거리 북쪽과 도미티아누스 광장 가는 길목에 위치한 매미우스 기념비는 로마 최초 군사정변 통해 독재자가 된 술라의 손자인 매미우스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이다.

술라는 미트리다테스와의 전쟁에서 에페수스를 해방시킨 로마 영웅이었는데, 과거의 영광 때문인지 기둥 사이에 있는 부조에는 독재자 술라의 미덕이 묘사되어 있으며, 분수대에는 4개의 코린트식 기둥과 웅덩이 앞에는 당시 사두정치로 로마를 이끌던 디오클레티아누스, 막시미아누스, 콘스탄티우스 클로루스, 갈레리우스 황제의 동상들이 배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도미티아누스 신전(Temple of Domitian)

로마에는 네오코로스(Neokoros)라는 칭호 수여 제도가 있었는데, 본래 네오스(신전)+코로스(쓸어버리다)라는 뜻에서의 신전 관리자의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로마에서는 황제를 숭배하는 신전이 있는 도시에 이 칭호를 부여해 도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재사용돼 칭호를 얻기 위해 도시 간의 경쟁을 불러일으켜 에페수스 곳곳에 황제 이름이 들어간 신전을 볼 수 있다.

 

에페수스는 네 차례 네오코로스를 받은 기록이 있다고 전해진다.

 

도미티아누스는 잔인한 황제 중 한 명으로 공포정치 및 기독교인 박해를 가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독교가 국교로 된 후 비문에서 도미티아누스의 흔적이 지워지고 신전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폴리오 분수,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와 사용하였으며 이곳에서 발견된 동상은 셀추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도미티아누스 신전을 나와 프리타네움으로 가는 길 좌측에는 기둥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 길 역시 신성한 길(The sacred walkway)로 불렸는데 이는 아르테미스의 탄생지인 델로스 섬으로 향하는 항구로 이어진 길로 사용돼 아르테미스의 탄생을 축하하고 이를 재연하기 위해 다양한 공연과 축제가 이뤄졌다고 한다.

 

프리타네이온(Prytaneion)

오늘날의 시청 역할을 했던 프리타네이온은 공무 외에도 다신교를 믿었던 과거에 헤스티아 신을 모신 방이 별도로 존재해 종교 의식, 식당 및 연회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헤스티아의 불은 도시의 행운을 상징, 불의 소멸은 나쁜 징조로 간주돼 항상 불꽃을 유지해 일 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로도 유명했다.

 

현재는 건물 앞 8개의 도리스식 기둥 중 2개만 남아 있어 과거의 중심이었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있었다. 

 

상부 아고라(The State Agora)

기원전 6세기에 지어져 수차례 재건된 아고라는 2층으로 스토아 양식으로 구성된 건축물과 함께 태양이나 비를 피하는 피난처를 제공하는 역할과 동시에 공개된 장소로 논의를 위한 만남의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주변에는 많은 석관이 발굴된 것으로 보았을 때 에페수스 북쪽에 있는 네크로폴리스로 추정된다고 한다. 

 

불레우테리온(Bouleuterion) 또는 오데이온(Odeion)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에서 사용되던 일종의 의사당과 같은 역할을 한 건축물로, 의회 회의 외에도 음악 공연이나 경연 대회 등이 열려 두 단어 모두 사용되는 것 같다.

 

본래 지붕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없고 대규모 수용 목적으로 지은 건축물이 아니라서 처음에 봤던 원형 대극장과 비교했을 때 아기자기했다.

1400석 수용 가능한 에페수스의 불레우테리온

 

에페수스 목욕탕(The State Baths)

헬레니즘 시대 처음 건설된 목욕탕으로 수세기 걸쳐 여러 차례 재건돼 독특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마무리

처음에는 이곳저곳 구경하느라 신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고 다음 도시로 이동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3시간 정도 관람하다 나왔다.

 

안에 있는 모든 유적지를 꼼꼼히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곳에 와 도시 국가로서의 에페수스의 역사를 좀 더 알 수 있어 흥미롭게 관람했고 이탈리아 폼페이에 이어 대규모로 고대 도시를 관람할 수 있어 매우 값진 시간을 보냈다.

 

투어로 온다면 정해진 일정에 맞게 이동하며 관람하겠지만, 개인 여행으로 온다면 아래 사이트 통해 에페수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진 후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2차로 이해하며 둘러본다면 좀 더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phesus Highlihts - Ephesus Turkey

Ephesus is a really big city. we are trying to sow you some important part of the city.

www.ephesusturkey.com

 

위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