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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부하라 (Bukhara)

[우즈베키스탄 - 부하라5] 부하라 요새

by 떠나볼까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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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7 월요일 (여행 11일차)

부하라 요새 (Ark of Bukhara)
5세기경부터 부하라 통치자가 사용하는 요새가 지어진 후 역사 흐름에 따라 수세기 동안 수많은 전쟁으로 여러 번 파괴되고 재건되다 칭기즈칸에 의해 파괴된 후 2세기 동안 방치되다 16세기 샤이반 왕조 때 재건된 게 현재의 모습이다.

성벽의 높이는 16~20미터나 될 정도로 높고 성벽에 통나무가 끼워져 있는데, 통나무는 건설 비계용으로 사용된 흔적이다. 성벽은 어도비 (Adobe)라는 최초 건축 자재를 사용한 건축양식으로 여기에 더해 낙타 젖으로 만든 회반죽을 발라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20세기 초 당시 요새 안에는 3,000명의 주민이 살았고 1920년 소련이 점령하기 전까지 요새로 사용되었지만, 소련 미하일 프룬제 (Mikhail Frunze)의 붉은 군대에 포위돼 항복할 때까지 성채에 공군의 폭격과 대포를 발사해 폐허가 되었고 4일 동안 화재가 발생해 현재는 요새의 20% 모습만 남아 있다.

1980년대 요새 층서학 연구에 따르면 기원전 4세기의 성채 구조물의 잔해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5세기보다 훨씬 전부터 부하라 요새 터에서 성채로 사용돼 부하라 역사가 왜 2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운영시간:
월, 목, 금, 토요일: 09:00-18:00
화, 수, 일요일: 09:00-17:00

요금:
외국인 - 40,000so'm

 

중세 아랍 도시의 모습이 잘 보존된 부하라 역사 지구는 우리나라 경주와 같이 한 곳에 다 몰려있어 돌아다니기 쉽다.

그중 가장 큰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부하라 요새는 중심부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데, 20세기 초 소련의 붉은 군대로부터 공격받아 폐허가 되었던 부하라 요새는 당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멀리서 봤을 때는 막타워 높이 정도 될 줄 알았는데, 막상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높아 제법 웅장했다.

 

중앙아시아 여행을 하면서 의미 있는 장소를 갈 때는 항상 석양이 질 무렵에 갔는데, 그 이유는 노을로 붉게 물든 건물들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매우 아름답고 석양과 함께 야경을 볼 수 있어서였는데, 부하라 요새는 석양은 예뻤지만 야경은 조명이 따로 없어 아쉬웠다.

1907년 당시 부하라 요새 (출처: Sergey Prokudin-Gorski - Bu Görüntü, Amerika Birleşik Devletleri Kongre Kütüphanesi'nin dijital ID numarası prok.01871 olan Baskılar ve Fotoğraflar Bölümü içerisinden ulaşılabilir.Bu etiket, ekli eserin telif hakkı durumunu göstermez. Normal bir telif hakkı etiketi halâ gereklidir. Daha fazla bilgi için Lisans sayfasına bakınız., Kamu Malı,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43589)

 

성문 안으로 들어가면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길 양 옆에는 부하라 토후국 시절 죄수들을 가두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부하라 토후국 시절 복장을 입은 마네킹과 함께 당시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설명 및 관련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19-20세기 부하라 복장

 

금요일의 모스크

성문에서부터 시작된 오르막길을 따라 나오자마자 우즈베키스탄 다른 관광지처럼 주변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들을 먼저 볼 수 있었다.

여행하는 동안 이들로부터 강요당한 적도 없고 개인적으로 상생하는 모습이 좋아 보여 긍정적이었다. (말은 안 통했지만 두리번거리면서 뭔가 도움이 필요한 제스처를 취하면 항상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기억이 아직도 남는다)

 

부하라 요새의 시작은 금요일의 모스크부터 하는데, 이 모스크는 18세기 초에 지어졌으며, 1910-1920년에 마지막으로 복원된 후 현재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어릴 적 알라딘 게임에서 느낀 분위기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게돼 양탄자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내부는 18-20세기 서적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18세기에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무로 된 건축물이라 그런지 역사가 깊고 오래된 건축물 같았다.

메카의 방향은 이슬람 세계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모스크에서나 파란색 벽면과 같은 모양을 볼 수 있다.

 

천장은 기하학적 무늬와 꽃 장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안내판에는 목공품의 아름다운 예술을 느낄 수 있다고 쓰여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같아 특별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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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간

모스크 옆에 있는 작은 골목을 따라가면 바로 옆에는 당시 거주하던 공간을, 그 뒤에 있는 사거리 좌우로는 왕좌 홀과 마구간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방문 당시 40분 밖에 남지 않아서 그런지 다른 곳에 비해 사람이 별로 없었다.

 

과거에는  4필의 승용마, 8필의 경주마 그리고 8필의 복마 등 총 15-20필의 에미르 소유의 말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건물은 왕실 의상을 전시하고 있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맞은편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반대로 부하라 요새를 볼 수 있다.

 

옥좌홀 

옥좌홀에는 1669년 누라타 지역의 거장들이 만든 통치자의 옥좌가 있는 공간이다. 색이 입혀진 목재 캐노피가 조각된 대리석 기둥에 거치된 옥좌는 통치자를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 공간은 부하라 통치자의 대관식 때 사용되었다고 한다.

 

과거 부하라 토후국 때는 매우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대관식이 이뤄졌겠지만 역사 속에 사라지면서 현재는 그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 장소로 변모되었다.

아이에게도 옥좌는 다른 의미로 탐스러운 자리인가 보다

 

입구 옆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문이 하나 있는데, 30x30미터 면적의 공간이 금고로 사용, 요새 안에 있는 조폐국에서 주조된 금, 은, 구리 동전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문이 닫혀 있지만 사용되지 않는 과거 금고의 입구를 여전히 지키는 작은 사자 석상이 있는데, 울루그벡, 디반베기 마드라사와 같이 율법에는 맞지 않은 결과물이 이슬람 국가인 이곳에서 종종 발견돼 이슬람 국가라고 해서 무조건 폐쇄적이지는 않다고 느끼게 해 준 조각상이었다.

 

접견마당 (Greeting courtyard)

과거 부하라 토후국 시절 행사 혹은 에미르를 알현하는 장소로 사용된 이곳은 1920년까지만 해도 왕좌 홀을 통해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하루 평균 3-400명의 사람들이 에미르를 만나기 위해 긴 줄을 서며 기다렸다고 하는데, 현재 이곳에 있는 복원된 건물들은 부하라 역사박물관 및 동전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무리

요새를 나왔을 땐 이미 해가 져 어두웠는데, 나름 야경을 기대하며 나왔지만 다른 관광지와 다르게 이곳은 조명이 없어 생각했던 아름다운 부하라 요새 야경이 담긴 모습을 사진에 담진 못했다.

하지만 야경보다 아쉬웠던 건 시간에 쫓겨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나온 것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1시간도 부족했던 장소라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명이 없어서 그런지 주변에 사람이 없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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