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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부하라 (Bukhara)

[우즈베키스탄 - 부하라7] 초르 바크르 기념관 & 시토라이 모히호사 여름궁전

by 떠나볼까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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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8 화요일 (여행 12일차)

 초르 바크르 기념관 (Chor Bakr Memorial Complex)
우즈베키스탄에서 무슬림들이 메카 순례 전 샤히진다와 함께 방문하는 곳 중 한 곳이다.
초기에는 아랍인들이 이슬람 전파를 위해 10세기에 이곳에 왔으며, 그중 970년에 사망한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인 Abu Bakr Said의 무덤도 이곳에 묻혀 무슬림에게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네크로폴리스 (죽은 자의 도시 혹은 공동묘지) 장소인 이곳은 초기에는 면적이 작았으나, 샤이반 왕조 압둘라 칸 2세 통치 시절 모스크, 마드라사 및 카나카가 증축 및 수세기에 걸쳐 추가돼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운영시간:
월-금: 08:00-17:30
토-일: 08:00-18:00

입장료:

10,000 so'm

 

초르 바크르 기념관은 우즈벡인에게 있어 메카 순례 전 샤히진다와 함께 필수 방문 장소라고 하여 어떤 장소인지 직접 보고 싶어 성벽을 본 뒤 얀덱스 택시를 통해 초르 바크르 기념관으로 바로 이동했다. 

 

초르 바크르 기념관

부하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있어서 그런지 방문 당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샤히진다에서는 안에 모스크가 없어서 그런지 우두 장소는 따로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이곳에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보였다.

이슬람은 몸과 마음의 청결을 중요시 하며, 신체와 정신의 청결은 코란에도 자주 언급돼 예배 전 이슬람식으로 간단한 세정의식 (우두)을 거행한다.

 

그 외에도 다른 단지와는 다르게 안에 작은 동물동장이 있었는데, 시골이라 가능한 것인지 종교 시설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에 다소 신기했다.

 

한적한 공간에 작은 동물농장에 있다 보니 잠시나마 날씨 좋은 주말에 체험학습하러 온 느낌을 받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사원 주변으로 모두 묘지인데, 위치별로 시대가 달라 조금씩 다른 시대 스타일의 건축 양식과 묘비를 볼 수 있다.

 

모스크 주변을 거닐고 있을 때 한 할아버지께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고 계셨는데, 이를 보던 다른 관광객에게 모이를 건네주는 모습을 보고 있다 나에게도 먹이를 줘보라며 건네주셨다.

비록 모이를 주는 과정에서 조금 긁혔지만 여행을 하는 동안 낯선 사람인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만나면서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해 반하게 되었다.

 

초르 바크르는 네크로폴리스 (공동묘지) 답게 몇몇 건물을 제외하고는 다 묘지라 무슬림에게는 의미 있는 장소가 되겠지만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딱히 볼 건 없었다. 하지만 조금 의미를 부여하자면 이곳은 10세기 넘게 이슬람 네크로폴리스 장소로 사용되고 있어 시대별 건축양식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라 무의미하진 않았다.

 

 

시토라이 모히호사 여름궁전 
시토라이 모히호사 여름궁전 (Sitorai Mokhi Khosa palace)
현존하고 있는 궁전은 1912-1918년 부하라 토후국의 마지막 에미르였던 사이드 미르 무하마드 아림 칸 (Sayyid Mir Muhammad Alim Khan) 시절 여름 별장용으로 지어진 거주지이다.
19세기 중반 이전 에미르가 이곳에 성을 지으며 그의 아내 이름인 시토라 (Sitora)의 이름을 따서 시토라이 모히호사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달과 별이 만나는 장소'를 뜻한다.

궁전의 외관은 유럽식이고 내부 장식은 부하라 스타일로 만들어졌는데, 안타깝게도 건물 완공 후 몇 년 지나지 않아 혁명으로 인해 마지막 에미르였던 아림 칸은 아프가니스탄으로 망명, 여름궁전은 줄곧 박물관으로 사용되었다.
부하라 장식 및 응용 예술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여름궁전은 총 3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물별로 다음과 같이 전시되어 있다.

º화이트 홀: 19-20세기 궁전 가구, 14-20세기 중국 및 일본 도자기, 러시아 궁전 예술품, 부하라 장신구 전시 
º게스트 홀: 19-20세기 부하라 복장, 금자수 의류 및 장신구 전시
º하렘: 수자니 (Suzani, 부하라 자수)

운영시간:
월-일: 09:00-21:00

요금:
40,000 so'm

 

초르 바크르에서 여름궁전까지 얀덱스 택시를 이용해 이동했는데, 거리가 꽤 있는데도 20,000솜 밖에 나오지 않았다.

도착 후 바로 보이는 입구를 봤을 때의 첫 느낌은 유럽에 있는 궁전과의 의미를 비교했을 때 다소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화려하진 않았는데, 궁전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별장으로 사용되어서 그런 것 같다.

 

내부에는 여타 관광지와 동일하게 기념품을 팔고 있었고, 공작새들이 그 주변을 거닐며 모이를 먹고 있었다. 

 

화이트 홀 (본관)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오른쪽에 본관이 있는데, 입구처럼 본관도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다.

아림 칸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유학을 하며 서양 문화에 노출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이곳의 외관을 유럽식으로 했다고 한다.

처음에 어디가 입구인지 몰라 헤맸다. 사진 기준으로 11시에 있는 문이 입구, 파란색이 출구다.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우측에는 화이트 홀 (거울의 홀)이 있는데, 가운데 큰 샹들리에는 폴란드에서 가져온 거라고 한다.

외관은 유럽 양식, 내부 장식은 부하라 양식이라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융합된 장식인 것 같다. 아쉽게도 화이트 홀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어 입구에서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

 

입구 왼쪽에는 에미르가 사용했던 방을 볼 수 있는데, 화이트 홀과는 다르게 이동하며 구경할 수 있다.

 

유럽에서 있는 궁전과 같이 이곳도 방이 복도식으로 되어 있어 이동할 수 있다.

 

밖에서 본 여름궁전 본관의 작은 규모에 볼 게 별로 없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내부로 들어와 둘러보았을 때는 에미르 재력에 맞는 화려함이 곳곳에 있어 생각을 달리했다.

19세기 당시 대부호였던 파이줄라 가문의 가옥을 봤을 때도 이 정도의 화려함은 없었는데, 역시 대부호라도 에미르의 재력은 따라가지 못했나 보다.

 

기존 건물에 증축된 것으로 보이는 이 방은 14-20세기 중국·일본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도 고려시대 때는 한 도자기 했지만 그 이후로는 명성을 떨치지 못한 반면 일본은 임진왜란 때 수많은 조선 도공들을 일본으로 끌고 간 뒤 중국의 수출 도자기를 따라 하며 중국의 도자기 기술을 따라잡아 해외에서 중국과 일본의 도자기 명성만 남게 되었고 그 결과물을 해외여행할 때마다 보게 되는데, 한편으론 한국 도자기가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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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홀

본관 출구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게스트 홀에 갈 수 있다. 

 

과거에는 손님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19-20세기 부하라 복장, 금자수 의류 (왕가 의류) 및 장신구가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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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렘 (Female's room)

하렘, 즉 이슬람 세계에서 여성의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과거 부하라 여성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자니를 전시하고 있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자마자 천장이 눈에 띄었는데, 이슬람 건물의 천장은 항상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자수는 우즈벡 생활 방식과 가장 가까운 예술품인데, 부하라가 포함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즈벡 전통에 따르면 신부가 결혼하기 위해 10개의 각기 다른 자수품을 지참금으로 준비해야 했고 이를 위해 6-7살 때부터 바느질을 배웠다고 한다.

수자니는 지역별로 조금씩 상이하나 자수에 나타나는 각 패턴은 우즈벡 특유의 상징성을 나타내기도 하면서 동시에 액운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부적 개념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수자니의 본고장이라 그런지 유독 다른 도시보다 부하라에서 카펫을 파는 곳이 많았던 것 같다.

 

전시 외에도 수자니 제작 과정도 사진을 통해 설명하고 있어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마무리

1. 초르 바크르는 우즈벡인에게 있어 특별한 장소일지는 모르겠으나 외국인에게는 매력이 다소 떨어져 시간이 많지 않은 이상 방문은 추천하지 않는다.

2. 시토라이 모히호사 여름궁전은 부하라 요새에서는 보지 못하는 부하라 토후국 에미르의 재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그래서 그런지 부하라 중심지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는데,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방문을 추천한다.

 

 

위치:

1. 초르 바크르 기념관

2. 시토라이 모히호사 여름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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