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2일 차
지중해를 끼고 있는 튀르키예 남부 지역은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뮈라에서 올림포스까지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는데, 가는 길에는 지중해가 있어 드라이브하는 기분이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시골 마을을 관통하며 가기도 했는데,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한적하고 도로 상태가 좋지 못한 튀르키예의 도로를 운전하며 나름 탐험하는 분위기 속에서 운전을 하다 보니 어느새 올림포스에 도착했다.
고대 도시 올림포스(Olympos Ancient City)
고대 리키아의 도시 중 한 곳이자 리키아 연맹의 대도시 중 한 곳인 올림포스는 헬레니즘 시대에 건설된 도시로 인근에 있는 올림포스산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
고전 시대에는 '올림포스'를 가진 산의 이름이 스무 곳이 넘었는데, 그중 한 곳이다.
올림포스는 우리에게도 유명한 로마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와도 연관 있는 도시인데, 기원전 78년 킬리키아 해적(Cilician pirates)들을 바다에서 소탕 후 올림포스와 다른 도시들을 점령했다고 한다.
올림포스는 로마 시대에 노예무역으로 유명했던 킬리키아 해적(Cilician pirates)이 정착하던 곳 중 한 곳이었는데,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젊은 시절 그리스의 로도스 섬으로 유학 갔다 킬리키아 해적들에게 잡힌 후 당시 해적들이 몸값으로 20달란트(병사 4,300명의 1년 봉급)를 요구하여, 하인이 몸값을 마련하는 사이 포로 생활을 하면서 모두 십자가에 못 박아버리겠다고 장난치기도 했다고 하는데, 실제 그가 보여준 전투 결과를 보면 장난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뮤지엄패스 이용 가능
큰 규모의 고대 도시여서 기대하고 왔으나 아쉽게도 방문 당시 대대적인 발굴 혹은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제한된 공간만 출입할 수 있었다.
그림의 떡, 들어갈 수 없다.
주요 건물로 보이는 단지에는 들어가지 못하나 옆에 샛길이 있어 숲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저 숲인 줄 알았으나 유적지가 있었다.
북쪽 네크로폴리스
리키아 양식의 안티마코스 석관
부유한 가문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6세기 무렵의 모자이크 건축물, 이름과 다르게 모자이크 흔적을 찾지 못했다.
해변 앞에 있는 항구 기념비 에우데모스 선장의 석관
접근이 제한적이다 보니 둘러보는 데 45분 정도 소요되었다. 이후 시간 조절 실패로 올림포스 텔레페릭을 가지 못했는데, 이런 줄 알았다면 오지 않고 바로 텔레페릭으로 갈 걸 하며 아쉬워했다.
구글 리뷰 수만 보더라도 올 가치가 매우 있는 장소인 것 같지만 공사 중이라 제한된 장소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사판이 끝나기 전까지는 방문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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