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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카파도키아 (Cappadocia)

[튀르키예 - 카파도키아1] 악사라이 카라반사라이

by 떠나볼까 202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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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5일 차

 

콘야에서 1시간 20분, 괴레메에서는 약 1시간 40분 거리에 위치한 악사라이 카라반사라이(술탄 한 카라반사라이)는 튀르키예 여행 전 이슬람 역사 관련 책을 읽다 알게 된 곳으로 가고 싶은 곳 중 한 곳이었는데, 마침 괴레메 가는 길에 있어 방문했다.

 

악사라이 카라반사라이(술탄 한 카라반사라이)
페르시아어로 대상(隊商)이라는 뜻인 کاروان (kārvān)에서 유래한 것으로, 오늘날의 카라반 트레일러의 카라반은 이 명칭에서 유래되었다.
주로 사막 또는 황무지를 통해 실크로드를 오고 가는 상인들이 머무는 숙소를 '카라반사라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사막 또는 황무지에 있었기 때문에 중동 지역이나 아나톨리아 지역에 카라반사라이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데, 그중 한 곳인 악사라이 카라반사라이는 13세기 셀주크 시대의 카라반사라이(Caravan Sarai)로, 당시 룸 셀주크의 황금기를 이끌던 알라딘 카이쿠바드 1세(1219-37) 통치 시기 건축, 튀르키예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카라반사라이는 단순히 숙박 용도로 사용된 장소가 아니라 동서양 각지에서 온 카라반(상인)들이 서로 만나 안에서 문물을 교환하기도 하고, 서로의 정보를 나누는 장소로도 사용돼 국제 시장 역할을 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입장료: 40리라(뮤지엄패스 이용 불가)

 

중세 상인들은 낙타를 몰며 40km 거리마다 있는 카라반사라이에 여독을 풀며 각지에서 모인 상인들과 교역을 한 장소로 이용해 과거에는 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렸겠지만, 이제는 제 쓰임새를 다해 숙소로 사용되진 않고 잠시 지나가다 들리는 관광 장소로 사용되고 있었다.

 

입장료가 무료인 줄 알았으나 입구에 들어가니 할아버지께서 입장료를 받고 계셨는데, 뮤지엄패스 이용 불가해 40리라를 지불하고 입장했다.

 

카라반사라이 입구를 지키는 건 이슬람 건축 장식의 상징 중 하나인 무카르나스(Muqarnas)가 조각된 13미터의 문으로, 스퀀치(Squinch)에서 유래된 무카르나스는 매끄러운 공간에 이슬람 양식으로 조각하여 3차원 패턴의 시각적 효과를 가져오는데, 보기에 따라 종유석 또는 벌집 아치 모양으로 보이겠지만 무카르나스는 사막의 밤 별이 빛나는 하늘을 연상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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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여행에서는 가는 곳마다 봤었지만 튀르키예 여행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마 도시만 봐서 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

 

카라반사라이 안으로 들어오면 과거의 흔적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숙박 시설, 음식 및 음료를 3일 동안 무료로 제공했다고 하는데, 국가에서 얼마나 상인들을 보호하고 관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운데에 있는 건물은 튀르키예에서 가장 오래된 키오스크(옥외) 모스크이다

 

숙소 역할 외에도 상인이나 여행객들을 위해 말안장, 밧줄, 말굽 및 대장간 등의 작업장과 모스크, 주방, 하맘(목욕탕), 일반 목욕탕, 진료소, 찻집 및 마방간과 같이 동물들을 매어 두는 장소 등을 갖추고 있어 교역 또는 여행을 위한 웬만한 필요 시설은 다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상인들은 교역을 위해 카라반사라이만 들려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찻집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과거에는 구역마다 상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작업장이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꽤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편에는 방들로 보이는 공간이 있었다.

1층은 공용 시설 또는 숙박 용도로 사용된 장소인 것 같았는데, 지금은 돌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과거에는 다양한 장식들과 함께 꾸며져 있었을 카라반사라이를 그려보면 내부도 매우 아름다웠을 것 같다.

 

가장 안쪽에 있는 건물 안에는 설명판은 없었지만, 공기와 빛이 침투할 수 있는 구멍 및 크기를 보았을 때 상인들이 이끄는 낙타 수가 더 많았을 테니 합리적인 추론으로 마방간으로 사용되었던 장소인 것 같다.

현재 이 장소는 18-19세기의 카펫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18-19세기 카펫

 

밖에서 보는 카라반사라이는 좀 큰 건물로 느낄 수 있겠지만, 과거 상인들에게 있어 카라반사라이는 아마 자신의 자산과 생명을 외부로부터 마음 놓고 지킬 수 있는 장소였기 때문에 타지의 있는 집과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마무리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해 튀르키예 제 2의 호수인 소금 호수 투즈 괼뤼(Tuz Gölü)보다는 카라반사라이의 방문이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콘야에서 괴레메 이동 또는 카파도키아 여행에서 으흘라라 계곡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가장 큰 룸 셀주크 시대에 건축된 카라반사라이를 보러 와 역사책에서만 배우던 실크로드의 상인들이 어떠한 장소에서 머물며 동서양을 교류했는지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관람 소요시간: 약 25분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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