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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카파도키아 (Cappadocia)

[튀르키예 - 카파도키아4] 으흘라라 계곡

by 떠나볼까 202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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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8일 차

 

괴레메에서 약 한 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튀르키예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곡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으흘라라 계곡.

트래킹 장소로도 유명한데, 트래킹 하며 암굴 교회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셀리메 수도원과 함께 다음 행선지로 정해 이동했다.

카파도키아에 4일있는 동안 이날이 날씨가 제일 좋았다

 

으흘라라 계곡으로 가는 길에는 큰 산봉우리가 보였는데, 사진에는 그 아름다움이 담기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꽤 아름다웠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저 산 속에 으흘라라 계곡이 있는 줄 알았다

 

으흘라라 계곡
에르지에스 산(Mount Erciyes)의 분화로 인해 덮인 화산암이 침식돼 만들어진 16km 길이의 골짜기로, 골짜기를 따라 멜렌디즈(Melendiz)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로마군으로부터 몸을 피한 초기 기독교인이 지리적 특성을 살려 만든 정착지로, 6세기부터 시작해 13세기말까지 계곡에 교회가 형성, 일부 교회와 대피소는 데린쿠유 지하도시처럼 터널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정착 초기에는 인근 주민들이 라틴어를 몰라 프레스코화로 전도하였다고 한다.

계곡에는 총 105개의 교회가 있는데, 현재 관광객들에게는 16개가 개방되어 있다.
1923년 튀르키예 공화국 수립 이후 그리스-튀르키예 인구 교환 정책에 따라 이곳에 살던 그리스인들이 그리스로 이주해 데린쿠유 지하도시와 마찬가지로 그 흔적만 남아 있다.

*튀르키예 뮤지엄패스 이용 가능

 

으흘라라 계곡은 길이가 긴 만큼 입구도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중간 입구에서 시작하려 했으나 당시 공사 중이어서 그 아래에 있는 곳에서 시작했다.

 

위치: 

 

으흘라라 마을로 들어왔을 때 보이던 협곡의 안으로 들어가니 위에서 보던 모습과는 다른 풍경이 보였다.

 

으흘라라 계곡을 보며 멜렌디즈 강을 따라 걸으니 관광 왔다는 느낌보다는 주변 경관은 다르지만 점심 식사 후 회사 앞 청계천에서 산책하는 것 같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걷다 보면 주변에는 과거 사람이 살았던 거주 공간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 데린쿠유 지하도시와는 다른 모습의 기독교인 거주 환경을 볼 수 있다.

쓰러진 나무에 나뭇가지로 지은 친환경 다리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중간중간에 암굴 교회를 볼 수 있는데, 괴레메 야외 박물관과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직원이 상주하여 관리되고 있지 않았다.

 

에으리타쉬 교회(Eğritaş Kilisesi)

성상 파괴 운동 전 지어진 교회로 으흘라라 계곡에서 오래되고 큰 교회 중 하나

 

아쉽게도 현재는 본래의 모습조차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아서 그런지 관리는커녕 야외에서 방치되어 있어 안타까웠다.

 

카란륵 칼레(암흑 성) 교회(Karanlık Kale Kilisesi)

11세기 무렵 지어진 프레스코화가 없는 교회

 

프레스코화가 없어서 그런지 내부에는 조명조차 없어 안을 보기 어려웠다.

 

본래 예상 시작점인 으흘라라 계곡의 또 다른 입구에 도달, 이곳이 정문 역할을 해서 그런지 아래에는 으흘라라를 알리는 조형물이 있었다.

 

을란르(뱀) 교회(Yılanlı Kilise)

묵시록 교회로도 알려진 으흘라라의 뱀 교회는 9세기에서 12세기 사이에 그려진 프레스코화가 있는데, 서쪽 벽에 네 명의 알몸을 한 죄인이 뱀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이 있어 뱀 교회로 불린다.

 

이곳은 앞서 본 암굴 교회와는 다르게 비교적 보존이 잘 돼 있어 관리 직원은 없었지만 조명이 있어 안에 있는 프레스코화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으흘라라 계곡에 와 앞으로 간 지 한 시간 반이 넘었을 때, 계속해서 가다가는 저녁에 돌아올 것 같아 트래킹으로 셀리메 수도원까지 가는 계획을 수정하여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올 때는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며 가지 못 한 암굴 교회를 들리며 갔다. 

 

쉼뷜뤼(히아신스) 교회(Sümbüllü Kilise)

10세기 교회로, T자 모양의 평면도를 보았을 때 마케도니아 양식 전환의 교회로 추정된다고 한다.

벽화에는 콘스탄티누스 7세와 그의 아내인 헬레나 그리고 사도 바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아아찰트 교회(Ağaçaltı Kilisesi)

다니엘 판토나사(Daniel Pantonassa)로도 불리는 아아찰트 교회는 성상 파괴 운동 전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내부 프레스코화에는 수태고지, 탄생, 사자굴의 다니엘, 이집트로의 피난, 승천 및 성모 마리아의 죽음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고 한다. 

승천하는 장면

 

직원들이 사용하는 작은 모스크.

아랍어도 모스크는 '마스지드'로,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는 곳’을 뜻한다.

 

퓌렌리세키 교회(Pürenliseki Kilisesi)

주변에 자라는 에리카 꽃(Püren)을 보고 지역 주민들이 이름을 붙여 '퓌렌리세키'로 불리게 된 이 교회는 두 개의 본당 구조로 설계, 10세기 초에서 12세기 사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프레스코화가 있다고 한다.

여러 장면을 나타낸 프레스코화가 있다고 설명에 안내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안으로 들어가서 볼 수는 없었다.

 

코카르 교회(Kokar Kilise)

9세기말 또는 11세기 후반에 제작된 예수의 탄생과 죽음을 그려낸 프레스코화가 있다. 수태고지부터 이집트로 피난 가는 장면, 그 외에도 여러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고 하는데 종교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양 옆의 6명씩 있는 12사도와 천장에 있는 십자가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마무리

일부만 갔다 돌아왔음에도 왕복까지 약 3시간 소요되었다.

렌터카로 이동한다면 시작점으로 다시 와야 하는 단점이 있어 이를 고려하면 비교적 암굴 교회가 많은 중간 지점에서 시작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계곡 내부는 운치 있는 골짜기를 거닐며 주변 풍경과 함께 중간중간 암굴 교회를 들려 관람하는 재미가 있었다.

괴레메에 있는 레드·로즈 벨리와는 다른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카파도키아의 또 다른 자연경관인 으흘라라 계곡, 우리가 흔히 아는 카파도키아의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이곳에서 또 다른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관람 소요시간: 약 3시간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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