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9일 차
카파도키아에서의 여행을 끝내고 앙카라로 이동하는 날, 가는 길에 있는 인근 관광지에 가고자 아껴두었던 요정 굴뚝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도착하여 입장하려던 당시 뮤지엄패스를 구매한 날짜는 14일이 지났지만 구매한 시간 기준으로는 아직 1시간이 남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뮤지엄패스 카드로 입장해 보았는데,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해 마지막까지 잘 사용했다.
요정 굴뚝(Fairy Chimneys)
260만 년 전 에르지에스 산(Mount Erciyes) 폭발로 현무암과 응회암 층이 그 위를 덮은 뒤 풍화와 침식 작용이 오랜 시간 반복되며 현재 카파도키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암괴석들의 모습이 형성되었다.
*튀르키예 뮤지엄패스 이용 가능(요정 굴뚝과 젤베 야외 박물관 통합권)
요정 굴뚝 안으로 들어오면 멀리서 보던 기괴 요정 굴뚝과 같이 생긴 암석들의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는데, 과거 주택으로 사용되었던 암석 중 일부는 아직도 사용되는 것 같았다.
지금도 암석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당시 주택으로 사용되었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교회와는 다르게 올라가는 길이 매우 좁고 가팔랐는데, 막상 올라가도 내부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지만 위에서 보는 암석 뷰는 괜찮아 사진을 찍으며 당시 이곳에서의 삶이 어땠을지 상상해 보았다.
암석 집에서 보는 암석 뷰
'개구쟁이 스머프' 모티브가 된 초코송이 같이 생긴 이 암석들을 보았을 때, 누군가에게는 큰 영감을 주는 장소로 다가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행을 하다 보면 언젠가 나에게도 큰 영감을 주는 장소가 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앙카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큰 시간을 쏟을 수 없어 요정 굴뚝만 보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연인들의 계곡(남근석 계곡)
요정 굴뚝과는 반대 방향이지만 괴레메 마을 주변에 있는 러브 벨리 내 연인들의 계곡은 암석의 생김새 때문에 남근석 계곡이라고도 불린다.
튀르키예어로 사랑이라는 뜻을 가지는 아쉬크(Aşk)가 쓰여 '사랑의 계곡'이라고도 불리는 연인들의 계곡은 높은 지대에서 러브 벨리 전망을 바라볼 수 있어 계속해서 관광버스가 들어와 관광객들이 오고 가고 했다.
전망을 바라보는 장소이기 때문에 열기구가 뜨는 일출 또는 일몰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보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 석양 질 때 붉은빛과 함께 어우러지는 러브 벨리를 보면 꽤 장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카파도키아에 있는 동안 보러 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편으론 후회와 함께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열기구를 타러 다음에 꼭 다시 올 거라는 기대를 안고 앙카라로 향했다.
소금 호수 투즈괼뤼(Tuz Gölü)
소금(Tuz) 호수(Gölü)를 뜻하는 투즈괼뤼는 튀르키예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로 튀르키예 소금 수요의 40%를 투즈괼뤼에서 공급한다.
괴레메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투즈괼뤼(소금 호수)는 카파도키아 여행에서 갈지 말지 고민을 했던 곳이었는데, 앙카라로 가는 길에 있어 들린 곳이었다.
겨울로 넘어가는 카파도키아의 날씨는 지중해와는 다르게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를 보기 힘들었고 본다 하더라도 날씨도 꽤 변덕스러워 자주 바뀌었다.
4일 있는 동안 열기구를 타지 못했기 때문에 가는 동안에도 구름이 많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도 도착해서 구경하고 있을 때쯤 구름 사이로 햇빛이 투과하여 나름 괜찮은 투즈괼뤼를 볼 수 있었다.
부정편
조금 긍정편
튀르키예가 관광 대국이지만 투즈괼뤼는 아직 관광지로 급부상하지 못해서 그럴까?
중국에서 본 차카염호와 비교했을 때 투즈괼뤼는 날씨 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많이 투박한 면이 있었는데, 언젠가 이곳도 관광지로 급부상하게 돼 재조성 한다면 꽤 아름다워질 것 같다.
중국 칭하이에 있는 소금 호수 차카염호
마무리
괴레메에서 투즈괼뤼까지는 약 2시간 동안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을 선택해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맑은 날씨 속에서 석양이 지는 투즈괼뤼의 모습을 본다면 꽤 아름답고 예쁜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투즈괼뤼 하나만 보고 가기에는 왕복 4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관광지와 함께 가거나 앙카라로 이동할 때 간다면 좀 더 효율적인 이동이 되지 않을까 싶다.
카파도키아에 있으면서 열기구가 뜨지 않다는 이유로 다 똑같은 일출·일몰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해 제대로 보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매우 아쉽다. 하루는 러브 벨리, 그다음 날은 레드 벨리 등 장소를 옮겨가며 본다면 다른 색의 카파도키아를 볼 수 있어 귀찮더라도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관람 소요시간
요정 굴뚝:약 50분
연인들의 계곡: 약 15분
소금 호수 투즈괼뤼: 약 20분
위치:
○요정 굴뚝
○연인들의 계곡(남근석 계곡)
○투즈괼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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